현기영씨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최근 개정판 발간
현기영씨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최근 개정판 발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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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영씨의 '변방에 우짖는 새'. 사진출처= 창비.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씨의 '변방에 우짖는 새'가 최근 개정판으로 발간됐다.

현기영씨의 첫 장편 소설인 '변방에 우짖는 새'는 1981년부터 월간지 '마당'에 연재, 1983년 출간됐다. 

올해가 출간된 지 꼭 30년이다.

소설에선 구한말 제주도에서 연이어 발생한 방성칠란(1898, 房星七亂)과 이재수란(1901, 李在守亂)을 다뤘다.

방성칠란과 이재수란은 제주에서 일어난 격렬한 민중항쟁중 하나다.

3년에 걸친 제주 민중의 항쟁은 전도민의 투쟁으로 발전해 섬 전체를 뒤흔들었다.

현기영씨는 죽음을 전제로 항쟁의 지도자가 돼야했던 '장두정신'을 제주 민중항쟁의 특징으로 그려냈다.

작품에서는 수난과 저항의 역사 속에서 면면히 이어진 제주도민들의 억센 혼을 느낄수 있다.
 
이와함께 뿌리깊은 학정에 시달려온 제주 민중의 수난과 저항을 고증과 연구를 거쳐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발간된 후 1987년에는 연극으로, 1999년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당시 배우 이정재와 심은하 등이 주연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개정판에서는 옛 표기를 현행 맞춤법에 맞게 고치고, 새로운 감각에 맞게 장정을 바꿔 작품의 감동을 새롭게 전할 참이다.

하지만 '제주어의 보고'라고 할 만한 풍부한 어휘, 당시 제주도의 풍속엔 대한 묘소는 그대로 담겨있다.

현기영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민란은 결코 평지돌출 현상이 아니다. 화산의 분출은 그것의 지질학적 까닭이 있고, 종기가 곪아 터짐은 그것의 병리학적 연유가 있기 마련"이라며 "민란이 있게한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병리현상을 찾아내고 그것을 국사의 문맥에서 파악해 보는 것이 이 소설이 지닌 최대의 의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기영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과를 졸업했다.

1975년 단편 '아버지'가 동아일보 신문문예에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순이 삼촌', '꽃샘바람', '난민일기', '귀환선' 등이다.

책은 창작과 비평에서 펴냈다. 456쪽. 가격은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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