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공격을 읽고 차단하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능했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팀 전체를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13년 국가대표 선수시절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는 폭넓은 시야와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칭호를 얻었던 홍 감독의 지난날을 되돌아 봤다.
24일 새로운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 감독은 1969년 서울출신으로 고려대학교를 나왔다.
1992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 4시즌 동안 활약한 홍 감독은 일본으로 건너가 쇼난 벨마레(1997~8년)와 가시와 레이솔(1999년~2002년)에서 프로생활을 이어갔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1년간 K리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LA 갤럭시에서 1년간 활약 후 은퇴 했다. 한국와 일본,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모두 281경에 출전 21골을 기록했다.
수비수였지만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골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1차전 ‘무적함대’ 스페인에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0분 홍 감독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 홍 감독은 이후 서정원의 동점골까지 도우면서 극적인 무승부(2-2)를 이끌었다.
이어진 독일과의 3차전에서도 홍 감독은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4골 중 홍 감독의 발끝에서 3골(2골 1도움)이 나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행 역시 홍 감독의 발끝에서 나왔다. 8강전 상대인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 감독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1990년부터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한 홍 감독은 2002년 은퇴 시까지 4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모두 136경기에 출장, 10골을 기록했다. ‘영원한 리베로’란 별명은 이때 생겼다.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한 홍 감독은 2005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후 2007년과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팀 코치를 지냈다.
2009년 U-20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가, 한국의 18년만의 8강행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았다.A
이후 홍 감독은 올해 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