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운 남방큰돌고래
가두리 양식장 탈출
2013-06-23 김동은 기자
바다로 빠져나간 돌고래는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D-38’로, 같이 훈련을 받던 ‘제돌이’ ‘춘삼이’와 함께 다음달 방류될 예정이었으나 야생 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조금 일찍 자연으로 돌아갔다.
23일 돌고래 방류를 책임지고 있는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에 따르면 ‘D-38’은 지난 22일 오전 11시에서 11시30분 사이에 가두리 양식장을 이탈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연구원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가두리 시설을 점검한 결과 그물망 밑 부분에서 30~40cm 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현재는 보수가 이뤄진 상태다.
연구원들은 지난 20일 제주도가 제4호 태풍 ‘리피(LEEPI)’의 간접 영향을 받으면서 그물이 찢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에 나선 연구원들은 23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에서 3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이 무리에 ‘D-38’이 합류했는 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김병엽 교수는 “남방큰돌고래는 선박이 움직이면 그대로 따라가는 야생 본능이 있다”면서 “그물이 찢어진 상태에서 선박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따라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바다로 나간 ‘D-38’은 3마리 개체 중에서도 야생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개체였다”며 “‘D-38’이 야생에 적응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