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미술품 경매전 가보니

고영훈 화가 '작약과 나비' 2400만원에 낙찰… '최고가'

2013-06-23     박수진 기자

제주에선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전이 이뤄졌다.

제주문화서포터즈(회장 양의숙)는 창립 1주년 기념행사로 지난 22일 오후 5시 제주아트스페이스씨에서 '미술품 경매전'을 진행했다.

이날 경매전엔 작품을 사기위한 참가자 등 총 1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진행은 에이트 인스티튜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씨가 맡았다. 박 경매사는 경매사 중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실력자'다.

경매전에는 고영훈·강요배·김영철·임현자·강승희·홍진숙 작가 등 제주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경매에 올랐다.

이어 조병현·김종학·송영방·송수남 작가 등의 소품과 임직순의 펜화작품도 경매에 나왔다.

또한 15~20만원에 구입가능한 박수근·장욱진·김환기·이중섭·이왈종 등 근현대 거장들의 판화작품도 내놓았다.

한 작품당 매매되는 시간은 1분도 채 안걸렸다.

참가자들은 패들을 들거나 무언의 제스처로 박 경매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특히 김창열 화백, 강요배 화백 등 인기화가들의 작품이 나오자 불꽃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이날 최고가는 제주 출신 고영훈 작가의 '작약과 나비'다. 추정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2400만원에 낙찰됐다.

고영훈 화백의 경매 초기 입찰 가격은 800만원에서 부터 시작했다.

가격이 100만원 단위로 올라 갈때마다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어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 2000만원에, 강요배 화백의 '전복'이 700만원에 낙점됐다.

경매에 부쳐진 42점의 경매 가격은 무려 총 1억여원이다.

이날 가장 많은 작품을 사들인 주인공(?)은 양성익(제주시 삼양동)씨다. 무려 5점을 사들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처음으로 경매에 참석해봤다"며 "제주에서 이런 기회가 자주있었음 좋겠다"고 밝혔다.

양의숙 회장은 "제주도민들이 예술품 경매에 대해 흥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했다"며 "제주에서도 '홍콩 상하이 경매'와 같은 대규모 국제경매가 이뤄질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수익금 일부는 열악한 제주 문화예술계를 돕는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