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쿠바에 '짜릿' 역전승
조별리그 첫 경기서 2-1 승리
2013-06-22 제주매일
우리 U-20 대표팀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열린 ‘FIFA U-20 월드컵 터키 2013’에서 쿠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7분 레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권창훈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7분 류승우가 역전골을 넣으며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세계 대회의 긴장감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완벽하게 중원을 장악했지만 이따금 나오는 실수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7분 코너킥에서 선제골까지 내주자 당황한 기색도 역력했다. 안정을 찾기까지는 20분이 걸렸다.
안정을 찾자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좌우에서 재치 있는 돌파가 이어졌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문전을 파고 들었다. 제공권을 내세워 실점을 미루던 쿠바는 후반 5분 심상민의 돌파를 막다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권창훈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
U-20 대표팀은 더욱 활기를 띄었고 결국 후반 37분 류승우와 강상우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역전골을 넣었다. 강상우의 세밀한 스루패스도 일품이었으며, 빈 공간을 파고든 류승우의 마무리도 통쾌했다.
2-1 역전승을 거둔 U-20 대표팀은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U-20 대표팀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5일 새벽 3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예선 2차전을 가진다.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나선 쿠바는 둔탁했다. 중원에서의 세련된 볼 처리보다는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에 집중했다.
단순한 플레이였지만 의외의 골을 만들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예스의 헤딩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우리 U-20 대표팀 역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에 나오지 않던 패스 실수가 자주 나왔다. 세계 대회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실점하자 조바심까지 겹쳤다.
하지만 실력은 분명히 한 수 위였다. U-20 대표팀은 중원 압박과 빠른 패싱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25분 이후에는 상대를 완벽히 몰아 세우며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쿠바는 코너킥을 내주면서도 걷어내기에 바빴다.
슈팅도 쏟아졌다. 28분에는 조석재, 31분에는 강상우, 32분과 33분에는 류승우가 강한 슈팅을 날렸다. 특히 강상우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많은 수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제공권에서는 쿠바가 조금 더 높았다. 일방적인 공격은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3분만에 조석재가 강슛을 날리더니 계속해서 코너킥을 얻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던 후반 5분, 측면 수비수 심상민이 재치 있는 돌파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얻은 U-20 대표팀은 조석재의 제공권, 측면에서의 빠른 발, 그리고 권창훈의 코너킥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동점골의 흐름은 부상으로 끊겼다. 상대 골키퍼가 부상으로 쓰러지더니, 후반 12분에는 우리의 중앙수비수 두 명이 공중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이 충돌로 연제민은 일어서지 못했고 곧바로 우주성과 교체됐다.
부상으로 흐름이 끊긴 사이 주도권은 쿠바에게 넘어갔다. 쿠바의 주장 루이스는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광종 감독은 공격수 김현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김현은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넣었다. 그러자 동료들의 압박도 살아나며 다시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27분에는 김선우의 프리킥이 날카롭게 들어갔으나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29분에는 강상우의 패스를 받은 김용환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36분에도 김현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모두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며 수비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가 두 차례 나왔다. 남은 체력을 감안하면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 순간 류승우가 돌진했다.
후반 37분 드리블로 중앙까지 침투한 류승우는 왼쪽의 강상우에게 패스를 내줬다. 강상우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한 땅볼 스루패스를 찔렀고, 류승우가 번개처럼 뛰어들어 왼발로 골을 기록했다. 그의 역전골에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U-20 대표팀은 노련하게 운영을 하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