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홀대 여부, 신공항이 증언할 터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도 되기 전에 영남(동남권) 신공항 추진이 날개를 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때는 ‘경제성 없음’을 이유로 폐기처분 했던 사안이다.
부산을 비롯,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광역 자치단체들은 그 막강한 지역세를 몰아 영남 신공항 건설을 위한 수요-타당성 조사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는 영남 신공항 건설을 위한 선언문에 다름 아니다.
이 막강한 지역세 앞에 국토교통부인들 어쩔 것인가. “올해 수요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타당성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 국토부의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박근혜 정부가 또 ‘백지화’ 한 것이다.
신물 나게 제주를 홀대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주신공항 건설의 기대를 걸었던 제주도민들은 번갯불에 콩구어 먹듯 ‘백지화’를 ‘백지화’ 하면서까지 정부-영남이 신공항 추진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경제성-수요, 그리고 화급성에서 필요성에 이르기까지 어찌 영남 신공항이 제주신공항을 따라 오겠는가. 영남 신공항은 이명박 정부 때 이미 ‘경제성 없음’으로 판명 나지 않았던가. 하지만 제주신공항은 수요-경제성-화급성-필요성에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신공항 건설은 1990년 이후 20여년간 제주의 숙원사업이다. 한때 정부가 예비 입지 선정까지 마쳤던 사업이다. 솔직히 제주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부정하는 전문가가 있다면 그건 전문가가 아니다. 제주도민으로서는 이제 더할 말이 없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제주홀대 여부를 지켜 볼 뿐이다. 제주신공항이 그것을 증언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