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정성껏 돌봐드려요!(김정임)
“엄마, 오늘은 사무실 출근하지 말고 나랑 집에서 있으면 안돼요? 이마에 열도 많이 나고, 콧물도 나와서 많이 아픈데 엄마는 꼭 사무실 가야 해요?” 나의 큰 딸이 5살 때 투정을 부리면서 간곡하게 부탁을 하였으나, 사무실이 바쁘다는 핑계로 약병을 어린이집 가방에 넣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나는 직장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던 지난 일이 생각난다.
여성에게 양육부담은 그 무엇보다 큰 것으로 항상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아서 걸림돌이 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전에 비하면 양육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시책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다소 수월해진 것이 사실이다.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아이돌봄 지원사업이 있다.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부모가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아이가 아파서 보육시설에 가지 못할 때, 조기 출근이나 야근을 하는 경우, 출산휴가 이후 만12개월 이하 영아를 가정 내에서 돌봐주기를 희망할 경우 아이돌보미를 가정으로 파견하여 안전한 아동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서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는 62명의 돌보미가 소속되어 올해 215가정에 2,280건의 돌봄서비스를 지원하였다. 특히 다문화가정 및 만 12세 이하 아동 3명이상을 양육하는 다자녀가정에도 파견되어 양육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성가장, 저소득층, 고령자 등 취약계층 중장년 여성들에게는 직장생활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서 아이 돌보는 활동을 통한 성취감과 월평균 50~60만원 정도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이돌보미 선생님 대부분은 육아?가사 등으로 직장을 그만 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로 자녀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 양육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맞벌이, 취업 한부모 가정 등 양육 공백이 생기는 곳에서 지역사회의 아이들을 돌보며 갱년기, 우울증 극복 등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하셨다
특히 아이를 맡기고 취업준비를 했던 엄마가 자격증을 따고 자신의 가게를 열면서 고마움을 전할 때, 갓 태어났을때 돌봤던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돌보미 선생님께 운동회 오시라고 전화 할 때 등 부모, 아이돌보미, 아이들 모두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서귀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아이돌보미 양성교육 및 시간제?종일제 돌봄서비스 희망가정을 연중 모집하고 있다. 희망하는 가정은 우선 읍?면?동 주민센터에 지원신청을 한 후 아이돌봄지원사업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면 서비스신청을 수시로 할 수 있다.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아 엄마는 양육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직장에서도 멋진 여성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김 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