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한라봉 품질향상 되야(문영인)

2013-06-20     제주매일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감귤 재배를 권장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45년 만에 감귤 조수입이 8,000억원이 넘을 것 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전체 조수입 중 22%를 차지하는 한라봉의 노지(露地)재배가 증가되고 있는데 대해 명품 과일로서의 품질 향상을 위한 농업인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 하다고 본다.
감귤가격의 안정적인 증가를 위해 조생 감귤을 줄이고 만감류를 확대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품목이 한라봉이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법을 보급 해왔으나 최근 재배시설에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와 한라봉을 노지 재배하면 향이 더 짙어지고 당도도 높아 소비자가 선호한다고 여론이 형성되면서 노지재배 농가가 많아지고 있는데, 비교적 기상 조건이 좋은 서부지역에서 재배면적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림, 한경, 대정, 안덕 4개 읍면에서 한라봉 노지 재배 실태를 조사한 결과 83농가에서 20ha를 재배하고 있었으며, 표본으로 32농가를 대상으로 생산 예상량을 조사해 봤더니 14ha에서 ‘12년 111톤이었는데 ’13년 386톤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앞으로 제주도 전체의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하우스에서 재배한 한라봉과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득이 한라봉 노지재배를 한다면 열매가 달린 상태로 겨울을 나는 재배방법이기 때문에 겨울철 기후가 따뜻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찬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시설, 눈 피해 방지를 위한 봉지 씌우기, 적당한 크기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열매솎기, 산 함량을 적게 하기 위한 물 관리를 철저히 하여  좋은 품질의 과일을 생산해야 하우스에서 생산한 한라봉과 특징은 다르지만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한라봉 전체의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될 것 이다.
우리는 ‘11년부터 노지 한라봉의 품질향상을 위해 ’한라봉 노지재배 시험‘을 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노지 한라봉 타이벡 봉지재배’와  ‘노지 한라봉 방풍모형 개발’등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노지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농업인들과 같이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소비자가 찾는 명품 과일 생산을 위한 기술 보급과 현장 지도를 강화해 기술수준을 높여 품질 좋은 노지 한라봉이 생산되도록 해 나가야 하겠다.

 문 영인(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