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우당탕’···원룸현장 토사 ‘와르르’

제주시 건입동 공사장 축대 무너져
인근 주민 13명 긴급 대피···시, 복구 나서

2013-06-20     김동은 기자
원룸 신축공사 현장의 외벽 토사가 무너져 내려 공사장 축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3시51분께 제주시 건입동의 도시형 원룸 신축공사 현장에서 H빔으로 막아놨던 벽막이 토사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13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자 소방당국과 경찰, 제주시 등이 장비를 투입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건입동 주민센터에 주민들을 위한 임시거소를 마련했으며, 경찰은 토사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공사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새벽 3시쯤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가 보니 공사현장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부터 공사현장이 위태위태해 보였지만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안전진단이나 보강공사 등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시와 경찰은 전날부터 내린 장맛비와 신축 공사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토사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밤 사이 건입동 지역에는 3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한편, 토사가 무너져 내린 공사현장은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도시형 원룸 신축공사가 이뤄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