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 넘긴 회원들이 만든 수예작품 세상에 내놓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 이순(耳順)을 넘겼다. 정년퇴임 전까지 교직에 몸 담았던 그들이다.
퇴임 후. 일상생활이 너무 무료했다. 그렇다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자니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 취미삼아 수예를 해보자"
그렇게 마음맞는 여자들 7명이 모여 제주 생활수예연구회(회장 김문자)가 탄생했다.
김문자 회장은 제주에서 수예점을 처음으로 오픈했다.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여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다. 시간이 흐르니 세상에 내놓을만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제3회 생활수예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이 그것이다.
'실과 바늘로 그린 야생화 이야기'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전시엔 병풍, 생활용품, 리폼제품, 장식용품 등 150여점이 내걸렸다.
▲좌명월 作 난향.바탕소재는 마, 실은 견사(명주실)를 이용했다. 색상은 동색계열이며 음영을 표현했다.
마섬유는 견섬유(일반)보다 굵어서 수놓기가 까다롭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보통 제사, 장식, 바람막이 등에 쓰인다.
▲장광자 作 제주민화.보통 민화는 2단이다. 그러나 제주민화는 3단이다.
윗단에는 산, 산수 등을 수놓았다. 가운데는 '효제충의예의염치(孝悌忠義禮義廉恥)'라고 쓰여있다. 이 글귀는 옛 어른들이 자주 사용했다.
제일 밑단에는 제사상에 올리는 물건들이 수놓아져 있다.
김문자 회장은 "요즘 젊은층들은 기계에 익숙해 과거의 아름다움을 잊고산다"며 "수예를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인내심과 정서발달에 아주 좋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오는 29일까지. 단, 오는 23일은 센터 휴관으로 쉰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김문자 회장 010-6562-2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