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옛 韓銀청사 매입
2013-06-19 제주매일
제주도의 예산 반영 거부로 위기에 몰렸던 제주시의 옛 한은(韓銀) 청사 매입이 겨우 숨통을 트게 됐다.
제주시는 비좁은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이웃해 있는 옛 한은청사를 오는 9월까지 매입키로 하고 이미 은행 측과 합의를 본 상태다.
그러나 제주도는 매입비 153억 원 중 제주시가 올해 본예산 편성 때 요청한 50억 원을 반영해 주지 않음으로써 9월까지 약속한 한은청사 매입이 위기를 맞았었다.
제주시는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이번 추경에 ‘한은청사 안전진단비’란 다소 엉뚱하면서도 어정쩡한, 그리고 앞뒤가 바뀐 명목으로 1억 원의 예산 반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예산심의에 들어간 도의회는 매입 예산 편성을 거부한 제주도를 질타하면서 계수조정을 통해 안전진단비 1억 원 대신 매매계약금 명목으로 2억 원을 반영해 줌으로써 한은청사 매입은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제주도가 앞으로 남은 매입비 150여억 원을 예산에 편성해 줘야 한다. 연차상환이든 일시불이든 예산을 확보해야 ‘9월 매입’이라는 한은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측은 제주시가 오는 9월까지 청사를 매입하지 않는다면 공매처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시한을 넘겨 매입에 실패할 때는 제주도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