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남자만 사랑한 홍윤애의 순애보
제주문인협회·정드리문학회, 오는 23일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2013-06-18 박수진 기자
의녀(義女)홍윤애와 조정철의 사랑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홍윤애(?~1781)는 조선시대 정조때 제주목에 살았던 여자다. 그녀는 모반사건에 연루돼 제주에 유배온 조정철(1751~1831)을 사랑했다.
조정철은 임금을 시해하려는 음모에 연루된 대역죄인 이었다.
홍윤애는 권력이 쳐 놓은 덫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거짓자백을 거부, 처참한 고문을 받아 죽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힌 채 죽은 홍윤애는 결과적으로 조정철의 목숨을 살려냈다.
조정철의 나이 57세가 되던 해. 29년 동안의 유배생활에서 풀려났다. 그 후 관직에 등용되자 1811년(순조 11년)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를 자원해 부임했다.
곧바로 홍윤애의 무덤을 찾아, 통곡을 하고 추모시를 써서 비석을 세웠다. 비석을 세운 예는 오로지 이것이 유일하다.
때문에 홍윤애 묘비명과 추모시는 국문학사에서 '유배문학의 꽃'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홍윤애와 조정철에 대해 잘 알지못한다.
이에 제주문인협회(회장 김순이)와 정드리문학회(회장 송인영)는 공동 주최·주관해 오는 23일 오후 5시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에서 제1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를 연다.
문학제가 열리는 6월 23일은 음력으로 5월 15일이다. 이날은 홍윤애가 순절한 날이다. 홍윤애가 죽고 100일간 가뭄이 있었다고 한다.
행사는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선언 ▲유교식 제례봉행 ▲참가자 헌화와 분향 ▲추모시 낭송 등으로 진행된다.
김순이 회장이 초헌관, 조원환 양주조씨대종회 회장이 아헌관, 임태진 정드리문학회 부회장이 종헌관을 맡는다.
김순이 회장은 "홍윤애가 비명에 간지 올해로 232년"이라며 "넋을 기리고 원혼을 위무하며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제주여성의 기개를 널리 선양코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홍윤애의 고결한 정신과 순정한 사랑은 제주여성에 귀감이 된다"며 "제주여성사에 빛나는 금자탑으로 조명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