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들의 문화 정체성을 존중하는 하모니 사회 (박정연)

2013-06-18     제주매일


결혼 이민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은 보편화 된 다문화 가족인데 아직도 우리사회 일부에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이 심어져 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턴가 늘 핫 이슈가 됐다. 또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는 각종 단체의 주요 사업이면서 긍정 평가를 받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문화 가족을 위한 많은 행사를 여기저기서 하고 있지만 1회성 행사인 경우가 많으며, 한국적 시각에서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는 행사 또한 많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달 제주시 바오젠 거리에서 다민족문화제가 열렸는데, 출신국가의 나라의 고유 의상을 입고 음식 홍보를 하기도 하고 민속춤을 출 때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국인과 이주민들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아니라 그들만의 축제라는 인식도 들어졌다. 지난달, 서귀포시에서 다문화가족 자조모임에 참석해 현장 소리를 청취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람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다문화가족이 대접받는 환경,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이주여성들이 자존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가 그들에게는 절실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주여성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배우자에 대한  교육이다. 한국문화만을 강요하는 데서 오는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셋째로, 문화적 욕구에 대한 사회분위기 조성이다. 한국문화와 출신국가의 문화를 다문화가족이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문화가족에 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귀하게 여기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하모니 사회가 되었을 때, 다문화 가족 문제들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박 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