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마늘수확기, 안절부절 ‘농심’

마땅한 장소 없어 인도·도로변 건조…절도 표적돼

2013-06-17     허성찬 기자

 

최근 농촌지역에서 마늘 수확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마늘절도가 잇따르면서 농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마늘농가들이 건조시킬 마땅한 장소가 없어 도로나 인도변에서 마늘을 널어놓는 경우가 많아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에는 한경면 지역 도로변에서 건조 중이던 마늘 60㎏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등, 곳곳에서 마늘 절도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나 인도변, 자전거 도로 등에서 건조시키는 마늘을 얌체운전자나 올레꾼, 관광객, 주민들이 별 거리낌없이 군데군데 한 움큼씩 집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공동건조장이 턱없이 부족해 도로나 인도변에서 마늘을 건조시키는 틈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마늘절도 규모가 작은 경우 경찰에 신고하기도 애매해 이도저도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각 마을별로 연합청년회 등 자생단체가 주축이 되고 행정과 경찰이 한마음으로 그물망 방범을 펼치고는 있지만 마늘수확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도로변 마늘 건조가 부쩍 늘어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권 한경면연합청년회장은 “민·관·경 협동으로 집중 방범활동을 하고 있지만 낮시간대에 얌체운전자나 올레꾼들이 한 움큼씩 가져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1년 농사를 망치는 일이기에 비록 소량이더라도 가져가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