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한라산 힐링체험(김덕홍)

2013-06-13     제주매일

6월로 접어든 한라산 자락은 요즘 싱그러운 초록의 물결로 가득하다. 나무마다 꽃들이 피어나 나비와 벌들이 찾아들고 알아서 갓 깨어난 아기새를 키우는 어미새들이 쉴 새 없이 숲 속을 날아다니는 것이 요즘 한라산 숲의 풍경이다. 산의 여름은 자연에 깃들어 사는 뭇 생명들을 살찌우는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듯 생명들이 넘실대는 숲 속을 여유롭게 거닐면서 자연에 동화되는 힐링(Healing)체험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전국 곳곳에 힐링을 주제로 걷기와 숲 체험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고 도시의 삶에서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일은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수적 요소가 된 듯하다.

남한 최고봉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은 제주 섬 한 가운데 1,950미터로 솟아 있다. 고도차가 커서 아열대에 온대, 한대림까지 고루 분포하는 한라산은 2,0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제주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힐링체험의 명소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한라산의 다양한 동?식물 친구들을 접하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한라산 자연체험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코스마다 계절에 맞는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한라산의 다양한 꽃친구들>이란 주제로 한라산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평소 볼 수 없는 한라산의 희귀하고 멋진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하여 어승생악을 오르며 자연을 체험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 자연에서의 힐링체험은 가족의 건강은 물론 가족애를 돈독하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리는 셈이다. 한라산에 근무하다 보면 아침 일찍 혼자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고등학생 자녀는 물론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을 동반하고 한라산을 오르는 가족들이 눈에 뜨게 많아 졌으며, 등반 경험이 적은 자녀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끊임없는 격려의 말로 자녀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띄어진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관리팀장 김 덕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