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상태 '갈색얼가니새' 구조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응급진료로

2013-06-12     김광호

탈진상태로 발견된 희귀 물새 ‘갈색얼가니새’가 어선에 의해 긴급 이송돼 구조됐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교수)는 지난 10일 서귀포 남쪽바다에서 심한 탈진상태로 갈치잡이 어선에 의해 발견돼 긴급 이송된 낯설고 특이한 이 새를 응급진료와 영양공급을 통해 살려냈다고 12일 밝혔다.
구조된 ‘갈색얼가니새’는 수컷으로 약 70cm 내외의 크기에 머리.목.윗면과 날개가 검은 갈색이며, 아랫배는 희고, 부리와 눈 주변은 푸른색, 다리는 황색을 띠고 있다.
지난 해 9월 부산 해운대에서 기괴한 생물체로 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 물새는 태평양 동부와 인도양, 대서양 지역 일대 및 아열대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밝혔다.
이 물새는 전남 가거도와 경남 홍도에서 한차례 관찰된 기록이 있고, 제주지역에서는 환경단체에 의해 2006년 봄 마라도에서 첫 사진 촬영에 성공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물새다.
윤영민 센터장(수의학과 교수)은 “바다를 횡단하던 중 먹이 부족과 심한 탈진상태로 대형 어선에 내려앉은 것같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마라도에서 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