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바코드 비를 맞고 싶어"
제주 돌문화공원사무소(소장 현병휴)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이철수 작가의 '새는 온몸으로 난다'전이 열리고 있다.
그에겐 '그림으로 시를 쓰는 목판화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목판화가' 등 어떤 호칭이 붙여져도 과분하지 않다.
전시회엔 그의 일상과 생명의 본질을 표현한 판화작품 114점이 내걸렸다.
그는 지난 30년 작품세계를 회고하며 '과거'와 '현재'를 소박하고 담백한 화면으로 풀어냈다.
▲쇼핑.딱 봐도 '바코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다른시선으로 바라보면, 바코드가 '비'처럼 보이기도 하다.
쇼핑을 마치고 밖에 나왔다. 그런데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쇼핑을 마친 그림속 주인공들은 장대비를 뚫고 집으로 가고 있다.
비와 바코드를 결합시킨 상상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바코드의 폭우'라고 하면 딱 맞는것 같다.
전시에선 '바코드'를 모티브로 한 작품 몇점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 뒤따라 올텐데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작가와 부인이 이 그림의 주인공이다. 부부는 한 평생 같이 살아간다.
결혼하면 '둘'에서 '하나'가 된다. 부부가 한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얘기다.
바람 부는날, 바람 타는 나무숲에 부부들은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걸어가고 있다. '젊음'을 믿어보자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바람이 여간 아니네요?"… "괜찮아요"…"아이들 젊은데요. 뭐".
오로지 아이들 걱정뿐이다.
▲새는 온몸으로 난다 2.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니라 온몸으로 난다. 일반적으로 세상의 '균형'을 이야기 하며 '좌우 날개'를 거론한다.
화가는 세상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온몸'이라고 깨우쳐 주고 있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온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문의)제주돌문화공원사무소 064-710-7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