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제 절실한 치매노인 외면
사전등록제가 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사전등록이 가장 절실한 치매노인의 등록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6개 보건소 등록 치매환자는 2010년 2076명, 2011년 2837명, 2012년 3835명, 올해 5월 말 현재 4276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만5925명인 것을 감안하면 노인 10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치매에 걸린 셈이다.
치매노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치매노인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조기 대처를 위해 마련된 ‘사전등록제’ 참여는 미흡한 실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일 사전등록제 시행이후 5월 말 현재 14세 미만 어린이 11만802건과 정신.지체장애인 91건 등 모두 11만901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치매노인이 접수한 경우는 단 9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치매노인의 접수가 저조한 것은 보호자와 함께 경찰서나 지구대 등을 직접 찾아 등록해야 하고 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경우 개별적으로 등록이 어려운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어린이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등록에 나서고 있지만 치매노인은 보호자가 등록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치매노인 등록이 저조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와 경찰 관계자는 “사전등록제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등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실종사고 예방을 위해 치매노인의 사전등록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