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마을공동묘지 영안시설 흉물로 전락
탐방로 인근에 방치…철거 등 정비 시급
2013-06-10 김지석 기자
장묘문화 변화로 마을공동묘지 영안실이 사용되지 않으면서 방치돼 흉물로 전락되고 있어 일제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오전 올레꾼과 탐방객들로부터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근산 산책로.
산책로 바로 옆에는 서호마을 공동묘지 영안실 철문이 굳게 닫힌 채 탐방객들을 맞고 있었다.
이날 영안실 주변에는 수풀이 우거진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이 일대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때문에 고근산 탐방객과 시민들은 저녁시간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탐방을 꺼리는 등 산책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서호마을 공동묘지 영안실은 전통장묘 문화로 사용됐으나 최근 장례식장 등에서 장례가 치러지면서 마을 공동묘지 영안실은 사용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방치돼 오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영안실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고근산 산책로에 조성돼 있어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은 물론 야간 탐방객들로부터 혐오시설로 낙인 찍혀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과 탐방객들은 이 영안시설을 철거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박모(35)씨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산책로에 사용도 하지 않는 영안시설이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며 “이를 철거하고 야생화 등을 식재하는 등 탐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산책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시설은 서호마을회에서 관리하고 있어 시설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행정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오부숙 서호마을회장은 “공동묘지 영안시설이 오래전부터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탐방객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며 “정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