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경기 더딘 회복세
한은 조사결과 5월 업황BSI 83…전달 대비 6포인트↑
내수부진·경쟁심화로 제조업 매출·채산성 더욱 악화
도내 기업의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업종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인 경우 경쟁심화와 내수부진이 이어지며 매출과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면서 6월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294개 기업에 대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도내 기업 업황BSI(기업경기지수)는 83으로 전달 대비 6포인트 상승,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77)은 음식료품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84)은 관광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6포인트 올랐다.
그런데 매출BSI(86)과 채산성BSI(84)는 전달 대비 각각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가운데 업종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달 제조업 매출(80)은 전달 대비 7포인트, 6월 전망(94)은 11포인트 각각 내려앉았다. 이에 반해 비제조업(86)은 지난달과 6월 전망(84) 모두 2포인트 상승, 대조를 보였다.
또 제조업 채산성(73)은 전달 대비 4포인트, 6월 전망(80)은 7포인트 각각 하락한 가운데 비제조업 채산성(85)은 전달 대비 2포인트, 6월 전망(85)은 3포인트 함께 오르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의 매출과 채산성 악화는 인건비 상승과 경쟁심화, 내수부진이 이어지며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대상 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9%)을 꼽은 가운데 경쟁심화(18%), 내수부진(17%)이 뒤를 이었다.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은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축소되는데 그쳤고, 경쟁심화(2%포인트↑)와 내수부진(3%포인트↑)에 따른 어려움은 더욱 확대됐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제주지역 기업경기지수는 전국 평균 대비 10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비제조업에 반해 제조업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등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