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시산업 인프라 '역부족'
"지역특성 반영해 차별화 모색해야"…제주포럼서 제주대 홍성화 교수 제시
제주지역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 기반의 전시회를 지양하고 무형의 서비스형 전시회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9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사)제주관광학회와 제주관광공사 주관으로 진행된 ‘아·태지역 고유문화 교류촉진 및 MICE산업 활성화 방안에 관한 포럼에서 제주대학교 홍성화 교수는 제주지역 전시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제주의 특성을 살린 전시산업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지역은 전신사업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마이스 산업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컨벤션 산업과 전시산업 균형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경우 전시공간 부족으로 13개의 대형행사를 유치하는데 실패했는가 하면 8개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대체시설을 이용하는 등 정책적 보완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는 현실적으로 독자적인 전시회를 제주에서 개최하기에는 제약사항이 많은 만큼 컨벤션과 병행해 개최되는 전시회의 품질 제고 노력이 우선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제조업기반의 전시회보다는 무형의 서비스형 전시회 개최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비스형 전시회 예로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는 머니쇼를 들었다.
그는 “머니쇼는 전문 컨설턴트와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참가자가 주체인 만큼 제조업 기반 전시회처럼 물품을 진열할 필요가 없다”며 “섬 지역인 제주가 이 같은 유형의 전시회를 개최하면 전시에 따르는 물류운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가 하면 전시회 이후 참가 주체자들이 관광을 즐기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제주의 자연경관 등을 활용한 야외전시회 등을 통해 실내전시회와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전문인력 확보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캠핑문화나 웨딩박람회와 같이 아웃도어 전시회의 경우 참가자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역동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고, 환경상의 약점을 극복 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아웃도어 전시회를 통해 부족한 실내전시공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덧붙여 그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려, 야외전시회를 개최하면 전통적인 실내전시회와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야외전시회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확보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