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시장 고전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주거용 건축공사 감소 탓
조기발주로 공공부문 활황세 보이며 양극화 뚜렷

2013-05-28     진기철 기자

민간 주택 건설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 건설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 현재까지 도내 종합건설회사 392개사 가운데 252개 회원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190건·1894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공종별 도급계약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는 62건·914억원으로 53% 급감했고, 토목공사는 128건·979억원으로 56% 증가 대조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공공기관의 조기발주 정책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민간부문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올 들어 4월 현재까지 공공부분 수주액은 137건·13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6건·758억원 대비 82% 급증했다. 4월 한 달 수주액은 54건·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69% 폭증했다.

공공부분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데는 아라~회천 간 구 국도대체우회도로(도내업체 지분 132억원) 건설공사와 제주시 동지역 하수관거정비공사(3건·140억원) 등 중대형공사 수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민간부문은 주거용 건축공사가 크게 줄면서 올 들어 4월말 현재 53건·51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6건·1832억원 대비 72%나 급감한 실적이다.

4월 한 달 실적 역시 크게 위축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민간부문 수주액은 21건·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6건·726억원에 비해 56% 줄었다.

이처럼 민간 건설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달 관광숙박시설과 사립학교 교육시설 등 비교적 큰 공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용 건축공사 수주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전체 수주총액은 공공기관의 조기발주에 힘입어 감소폭이 계속 줄어들고는 있으나 민간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며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공공과 민간부문의 양극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