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지속돼도 커피전문점은 ‘호황’

제주시, 이달 기준 305곳 성행…7년간 10배 가까이 급증
주택·번화가 집중 심각…대형프랜차이즈 진출 늘어

2013-05-27     허성찬 기자

“불과 몇 년 사이에 인근에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가게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5년 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1)씨의 고충이다.

4년 전부터 아라지구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2010년 5곳에 불과하던 관내 커피전문점은 올 들어 이달 기준으로 19곳으로 늘어나는 등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길 맞은편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생기면서 장사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제주시 관내 커피전문점은 2006년 31곳에서 올 들어 이달 기준 305곳으로, 7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휴게음식점인 다방과 길거리 커피 자판기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택가와 번화가에 커피전문점들이 난립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형과 연동, 이도2동, 아라동 등 4개 동지역에만 전체의 50%가 넘는 162개소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 맞은편에 커피전문점이 창업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심지어는 같은 건물 층 하나를 두고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진출이 늘면서 줄어들었던 영세 커피전문점들의 폐업(2010년 11곳, 2011년 13곳, 지난해 19곳, 올 들어 7곳)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관련 법령이 없다 보니 난립하는 커피전문점을 행정·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매해 70여곳의 커피전문점이 늘고 대형프랜차이즈 진출도 많아지면서 영세 커피전문점들의 폐업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무턱대고 창업보다는 사전에 시장 여건을 분석하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