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처불상 사사불공(강병수)

2013-05-26     제주매일
처처불상 사사불공 (處處佛像 事事佛供)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원불교 교리표어의 하나.로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우주 삼라만상이 다 부처님이므로, 모든 일에 있어서 부처님께 불공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행하고 살아가자는 뜻이다. 필자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종교를 떠나 불교를 믿는 분은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불공드리는 마음으로 하고 기독교를 믿는 분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맘으로 하고 다른 종교를 믿는 분은 그 종교를 믿는 마음으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에게는 자식이 부처님이요 자식에게는 부모가 부처님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 부처님에게 불공 잘 하는 것보다 더 큰 불공이 없고,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 부처님에게 불공 잘 하는 것보다 더 큰 불공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큰 부자라 할지라도 자가용 운전기사 부처님이나 파출부 부처님에게도 불공을 잘 하는 것이 더욱 큰 복을 받게 되는 길인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이며,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며, 제일 중요한 시간은 지금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필자는 현재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파출소장으로서 모든 지역 주민들을 부처님으로 알고 공경을 하고. 모든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하기 위해 온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의 학교 주변을 돌아보면서 청소년을 선도하고 지역 주민들게 4대악 근절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 드리기 위해 켐페인을 전개하고 또한 농번기를 맞아 외롭고 힘들게 농삿 일을 하고 계시는 지역 어르신들 께서 행여 농기계를 운전하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그만 정성이나마 경운기 후면에 야광 반사지를 붙여드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는 어른신들께는 안전모착용을 다시 한 번 일깨워 드리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인간인지라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주민을 보면 나의 가족 나의 부모님이 문득 떠오른다. 물론 도심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힘들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가정의 달 5월의 끝자락 주말을 맞아 고향을 한 번 더 들려보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일가 친지들게 마음 따뜻한 전화라도 한통 올려봄이 어떨지 문득 생각해 본다.
 제주서부경찰서 애월파출소장 강 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