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로 '속타는 업계'

4~5월 계절적 요인 잦은 해무 발생…관광객 불편 등 이어져

2013-05-26     진기철 기자

본격적인 봄 관광시즌을 맞아 제주관광이 활력을 되찾은 가운데, 짙은 해무 등의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며 관광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관련 업계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공항에 짙은 해무가 깔리며 출·도착 항공기 74편이 결항, 3500여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어 22일 오전에도 출발 8편, 도착 8편 등 총 1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는가 하면 도착 34편, 출발 47편 등 모두 81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됐다.

또한 24일에도 해무로 인한 결항과 지연운항이 이뤄지는 등 봄철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잦은 해무는 수온은 낮은데 반해 공기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즉 따뜻한 공기가 이동하며 찬 바닷물과 만나 해면부 공기가 냉각돼 해무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봄철(4~5월) 해무는 보통 20차례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속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봄철 해무는 항공사 입장에선 운항스케줄이 엉키게 되는 것은 물론 금전적으로도 큰 타격이 온다”며 “매년 해무가 잦아지는 4~5월이 오면 제주공항 인근 기상에 온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기상악화로 인한 부득이한 지연운항과 결항임에도 막무가내로 항의하는 승객들로 인해 진땀이 난다”며 “속 타는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승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무로 인한 항공기 결항은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잘 짜인 여행스케줄이 뒤죽박죽 엉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