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제동성)

2013-05-23     제주매일

여성의 자궁은 가장 바깥쪽을 싸고 있는 자궁장막과 자궁 대부분의 조직인 자궁근육층, 가장 안쪽 벽을 싸고 있는 자궁내막층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자궁내막층은 생리주기에 따라 월경기, 증식기, 분비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 변화하게 됩니다.
이 기간내에 수정란이 자궁내로 들어와 있지 않은 경우 성장, 변화한 자궁내막을 깨끗이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 과정을 월경(생리)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쪽 이외의 부위에 위치하여 염증 및 반흔을 유발하거나 종괴를 형성하여 골반 내 장기의 구조적 변형 또는 병소 부위의 염증성 반응, 출혈 등을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생원인은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설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이 ‘이식설’입니다. 월경 기간 중 자궁내막이 탈락될 때 발생하는 출혈이 나팔관을 통해 골반강안으로 흘러 들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증은 거의 모든 연령층의 여성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초경 후 폐경 전의 연령에 해당하는 약 15-45세 사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가임기 여성의 3~1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요 증상은 많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생리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생리통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강한 여성이라도 월경량이 많아지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또한, 성교통이 있는 경우도 많으며, 배변, 배뇨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각증상이 전혀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확진하기가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복강경수술이 필수적입니다. 자궁내막증의 확진은 복강경하 진단만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진단되어야 약물치료도 가능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의 가장 무서운 결과인 불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복강경수술은 필수적입니다.
수술이란 용어로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거 복부에 절개부위가 15cm 넘는 수술적 치료법의 개복수술에 비해 작은 구멍(0.5~1cm) 세곳을 뚫어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가느다란 관(복강경)을 삽입하여 비디오 모니터를 보면서 병변을 확인하며 레이저나 특수 수술장비 등을 이용하여 수술함으로써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시 출혈이 적어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리통이 심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참고 견디려 하지 말고 안전하고 통증이 거의 없는 복강경수술을 통해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여성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제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