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인근 공사장서 용암동굴 발견
서귀포시 "현장보존 지시, 조사 계획"
2013-05-22 김지석 기자
그런데 공사 발주처와 시공업체는 동굴발견 신고를 서귀포시에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오히려 동굴을 숨기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최근 ㈜보광 휘닉스 아일랜드가 관광개발을 위해 국공유지를 싼값에 매입한 후 중국자본(㈜오삼코리아)에 되팔면서 ‘땅장사’ 논란이 일었던 곳이어서 지역사회가 용암동굴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지역주민과 공사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션스타 공사 현장에서 용암동굴로 추정되는 곳이 발견됐다.
이곳을 발견한 A씨는 “이날 공사 도중 동굴이 발견됐는데 얼핏 봐도 동굴 안에 있는 석순이 보일 정도 였다”며 “그런데 며칠 후에 다시 동굴을 찾았을 때는 동굴 입구가 모래 더미 등으로 덮여 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 이 공사현장에서 동굴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행정당국이 관심을 갖고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천연동굴은 매장문화재로 규정되며, 문화재보호법 상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새로운 동굴이 발견될 경우 발견자 또는 토지나 건조물의 소유자는 그 현상을 변경하지 않고 발견된 사실을 7일 이내에 행정당국에 신고해야한다. 정밀조사 및 보호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인근 지역의 공사는 중단되며, 시.도지사는 동굴현황에 대한 관계전문가의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문화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오삼코리아 관계자는 “제주지역 동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잠시 혼선을 빚었지만 다시 공사 시행업체 관계자들과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동굴인지 그냥 홀인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3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동굴이 맞는지 조사할 계획이다”며 “공사업체에 현장을 훼손하지 말고 보존토록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