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여름휴가족' 는다

8월 성수기 피해 6월로 앞당겨 출발…비용절감 효과

2013-05-21     진기철 기자

여름휴가를 앞당겨 떠나는 이른바 ‘실속파 여름휴가족’이 늘고 있다. 8월 성수기를 피해 여름휴가시기를 6월로 앞당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21일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6월 중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여객과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율이 성수기인 8월보다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제주기점 연평균 국내선 여객증가율은 6월 12%를 기록한 반면 7월 9.3%, 8월 3.2%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 통계 분석 결과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과 제주도민을 제외한 제주방문 내국인 수는 6월 12% 증가한데 반해 7월 6%, 8월 0.8%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10년 6월 54만4390명이 제주를 찾은 이후 2011년 6월 61만7624명, 2012년 6월 68만2740명으로 늘었으나 성수기인 8월에는 2010년 68만6331명에서 2011년 75만9608명, 2012년 69만7843명으로 변동폭이 미미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7·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차이가 50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비수기와 성수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여름휴가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성수기를 피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실속파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 취항 이후 특정시기에 집중된 여름휴가시즌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속파 여름휴가족을 겨냥한 항공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제주항공은 이들 알뜰족을 겨냥해 6~7월 특가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6월17일부터 7월19일까지 탑승 가능한 김포-제주노선의 항공권을 2만9300원(5월기준 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포함한 총액운임), 부산-제주노선은 2만6900원, 청주-제주노선은 2만7700원에 판매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미리 가는 여름휴가’7월 특가 이벤트 운임을 오픈했다. 여행기간은 7월1일부터 25일까지이다.

김포~제주 노선을 주중 최저 편도 1만5000원(총액운임 3만1100원)부터, 주말 2만1900원(총액운임 3만8000원)에 제공하며, 홈페이지와 고객서비스센터(1688-8686)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항공사 관계자는 “여름휴가 특가 이벤트를 통해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수기 수요 유발을 통해 고객확보가 쉬워지고, 소비자들은 실속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