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내년에 따면 되죠”
귀일중 근대3종 선수들의 씩씩한 도전
강한 체력과 정신력, 신체적인 조화를 이뤄야 치를 수 있는 근대5종 경기는 펜싱과 수영, 승마, 사격, 육상 경기를 하루 동안 치러야하는 복합종목이다.
때문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겐 아주 좋은 종목으로 알려졌다. 신체 모든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순발력과 민첩성, 정확성, 집중력 등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종목인 것.
하지만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면서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지역 근대3종(중학부는 3종만 치른다) 선수는 6명. 이들 중 대회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제주유일의 근대3종팀인 귀일중 선수들을 만났다. 맏형인 김대원(3학년 문성훈, 김민국, 강현오(이상 2학년)는 하나같이 앳된 얼굴을 하고 있는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42회 소년체전에 제주대표로 참가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무척이나 밝았다.
메달을 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메달이요”라고 말하는 대원이의 모습에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나머지 아이들은 “아니요. 하지만 내년에 따면 되죠”라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제주체육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맏형 대원이는 근대3종 개인전에선 전국 정상급 선수다. 지난달 회장기 대회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원이의 어깨가 무겁다. 주위의 기대에 위축 될 수 있는 나이지만 대원이는 “다른 선수들과 몇 번 만났었는데 제가 이길 수 있어요. ‘금메달’을 꼭 따올게요”라며 밝게 대답했다.
중등부 근대3종인 경우 수영 200m경기를 치른 후 육상과 사격이 합쳐진 ‘콤바인’ 경기(800m를 전력으로 달린 뒤 다시 10m 사격(공기권총), 3회 반복하는 방식)방식으로 치러진다. 웬만한 체력과 집중력으론 경기를 완주하기도 어렵다.
김상희 코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 지금까지 훈련을 잘 따라 와준 선수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김 코치는 “정말 좋은 운동이지만 초등학교까지 선수들을 찾아나서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려운건 맞지만 즐겁게 운동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다”고 말했다.
귀일중은 개인전과 단체전 2종목에 출전한다. 대원이가 출전하는 개인전에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되지만 4명이 함께 출전하는 단체전에 메달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이 아이들의 미래를 밝힐 소중한 등불이 될 것이다. 메달 보다 소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씩씩한 도전을 이어가는 귀일중 근대3종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