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봉공원 산책로 훼손된 채 방치 '눈살'
2013-05-20 김지석 기자
서귀포시가 아름다운 해안 절경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삼매봉 공원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제주관광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책로가 움푹 패인 채 방치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서귀포시는 산책로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20일 오전 서귀포시 삼매봉공원.
삼매봉공원에는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외돌개를 감상하려는 관광객과 올레길 7코스를 탐방하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그런데 공원으로 들어서자 아름다운 해안절경이 아니라 군데군데 갈라지고 움푹 패여 걷기도 힘든 산책로가 관광객과 탐방객들을 맞았다.
포장된 산책로에서 떨어져 나온 돌과 모래들로 산책로는 상당히 미끄러워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이 때문에 주의력이 낮은 어린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추락을 막기 위한 난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고 적힌 비닐 안내문이 바람에 나부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자녀와 함께 공원을 찾은 고모(35)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공원을 뛰어다니던 아이가 패여 있는 산책로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
고씨는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며 “삼매봉 공원은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산책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행정 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삼매봉 공원 산책로가 훼손된 지 오래됐지만 산책로가 사유지로 토지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산책로 정비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광객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임시조치라도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