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 향해 나아가는 15세 육상 소녀

소년체전 참가 42년 만에 첫 메달 도전하는 이유리

2013-05-20     박민호 기자

“아무도 따라잡지 못하게 멀리 멀리 던질 거예요” 한국 여자중학부 포환던지기 최강자 유리의 꿈은 당차다.

이유리(신성여중 3학년)는 제주 유일의 여중부 포환던지기 선수다. 아직 친구들과의 수다를 좋아하고 수줍은 많은 15세 소녀지만 또래 아이들과의 생활은 잡시 미루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삼양초등학교 재학시절 현 조진숙 육상코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유리는 정식입문 2년만인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제42회 춘계전국대회에서는 14m17을 던져 전국 정상에 올랐다. 제주선수가 이 부문 정상에 오른 건 유리가 처음이다.

대한육상연맹은 올해부터 여중부 포환 무게를 300g늘려 3kg으로 올렸다. 무게 조정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록이 줄어든 반면 유리만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이미 전국 최고 기록을 새로 섰지만 유리는 지난달 도민체전과 제42회 전국종별육상대회에서 14m58을 던지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여중부 전국 2위권 기록은 14m를 넘지 못한다. 때문에 체육계에선 오는 25일 예정된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의 주인은 ‘이유리’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만약 유리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체전 참가 42년 역사상 이 종목 첫 메달이다.

유리의 키는 176cm, 몸무게 85kg로 현재 여중부 선수 중 가장 크다. 체격조건만 놓고 보면 성인 대표 수준. 중학교 무대가 작은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15m를 던져 자신의 기록을 뛰어 넘는 게 목표라는 유리는 “아무도 따라잡지 못하게 멀리 멀리 던질 거예요”라며 수줍게 인터뷰에 응했다.
유리는 “저의 기록도 언제 깨질지 모르니까 항상 경계해야 해요. 더 노력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 이예요”라고 말했다.

현재의 상태라면 오는 2016년 태극마크를 달고 브라질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진숙 코치는 “제주에선 드물게 체격이 좋다. 무엇보다 성실함이 지금의 유리의 성적을 만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재 기량만 발휘 한다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