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제2의 고향… 작품 기증 기쁘다"
도·김창열 화백, 20일 작품 기증 협약식 가져
김 화백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작품 기증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김 화백이 지난달 16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건립한다면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뤄졌다.
김 화백은 제주도가 '제2의 고향'이다.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1년 6개월 동안 제주에서 생활했었기 때문이다.
그 인연으로 오늘날 미술관 건립이 있게 된 것이다.
김 화백은 "오늘 미술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돼 영광"이라며 "제주는 문화의 두께가 겹겹이 쌓인 땅이다. 삼성혈을 비롯해 각 마을 이름 하나하나가 정겹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화백은 "저는 평안남도 맹산이란 산골에서 태어났다"며 "13살에 천자문을 떼고 남한으로 내려왔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러던 중 6.25전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화백은 "그 후 34살에 뉴욕으로 가 4년 반 동안 살았다. 또다시 프랑스로 가 45년 동안 살고 있다"며 "저는 고향도 없고 영혼을 묻을 땅도 없다"고 했다.
특히 김 화백은 "그 당시 제주도에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그립다"며 "오늘 제 마음은 고향을 찾은 느낌이다. 우근민 지사와 도민 여러분의 환대에 감격스럽고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 화백이 기증하는 작품들의 예상가격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이다.
이와 함께 김 화백은 60여년간 그린 시대별 대표작, 활동자료, 사진 등도 기증할 예정이다.
미술관 규모는 1만㎡에 건축면적은 1300㎡다. 여기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다목적홀,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