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종말-김찬집

2013-05-20     제주매일

남자의 종말을 예고하는 책<남자의 종말, 저ROSIN, 역 배현>을 읽었다. 저자는 사회 변화와 시대 흐름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는, 뉴욕 타임스 신문 칼럼니스트다.
“남자의 종말” 이것은 단순히 책 제목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말은 어느새 우리 시대의 인용구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오랜 세월 기다려 왔던 성혁명이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삶의 문화변화속도와 정확한 궤적을 관통하는 이 책의 스토리는 데이터에 의한 정확한 수치와 신뢰를 더하는 개인적인 진술을 통해 여성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40년간 어떤 부분에서도 노동시장은 신체적 크기나 힘에 대체적으로 무관심 되면서, 그 결과 남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정보, 경제에서 가치 있는 것은 사회적 지능과 차분히 앉아서 필요한 자격증을 얻을 때까지 충분히 오래 집중하는 지구력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모든 영역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 적어도 동등하며, 많은 기술부분에서 남자들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기술은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고, 육체노동은 한물갔다는 말이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대인관계를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기술을 가치 있는 능력으로 보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 사이트에서 떠도는 “수컷의 종말”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워딩’이 있다. 이 말은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지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돌림병처럼 번지는 이런 말이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 매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남학생과 만년 전교 2등인 여학생이 있었다.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날 아침, 여학생은 남학생을 어디론가 이끌어 갔다. 그러곤 남학생 앞에서 교복 치마를 홱 들어올렸다. 순진한 사춘기 남학생은 마음이 흔들려 시험을 망쳤고 여학생은 전교 1등이 됐다.”는 말이다.‘설마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을 누가 지어냈을까 불쾌하기까지 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황당한 말이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에서 회자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만큼 여학생은 더욱 영악해지고 남학생은 밀리고 있다는 의미의 괴 소문이다.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아들은 꽃미남으로 키우고, 딸은 공부시켜 입신양명하게 해야 한다”는 거짓말 같은 얘기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아들의 공부로 승부를 걸지 못할 바에야 돈을 잘 버는 똑똑한 며느리를 들여 야무지게 살게 하는 게 아들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는 자조적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성별격차(gender gap)가 변하고 있다.
작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 범죄의 발생률이 급락하고, 여성의 범죄와 체포 율은 증가하고 있다.? 섬세하고 순종적이고 소극적이며 우리가 선천적이라 여겼던  순수하고 소박한 여성적 자질들이 알고 보면 삶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천천히 바꿔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여성들의 폭력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런 여성 폭력의 증가는 우리 남성들에게는 실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의 미래에는 여성이 경영하는 유토피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성적 유토피아의 상상 뒤에는 늘 여성우월감이 숨어 있는 것이다. 더 친절하거나 부드럽다거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는 것이 반드시 여성의 가장 큰 덕성이 아니고 능력적 특성으로 변한다고 말한다면 속 좁은 남자로 비하할지모르지만. 여성은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며 시대의 허용치에 맞추기 위해서 여성적인인성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김찬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