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telecom 오픈' 짙은 안개로 4R 취소, 그리핀 우승
'백전노장'강욱순 역전승 불발...최경주는 공동 10위
19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 동, 서 코스(파72. 7,361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 최종라운드가 짙은 안개 탓에 취소 결정되면서 3라운드까지 54홀 경기로 종료됐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SK telecom 오픈에서 라운드가 취소된 적은 이번이 네 번째.
최경주(43.SK telecom)가 우승한 2003년에도 짙은 안개로 2R 경기가 취소되어 최종 54홀 경기만 치러졌고, 2006년 태국의 프롬 미사왓이 우승한 대회에서는 폭우로 3라운드가 취소된 바 있다. 또한 2011년에는 대회 최종일이 짙은 안개로 취소돼 호주의 커트 반스가 우승했다.
매슈 그리핀은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의 성적으로 ‘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에 1타 차 근소한 리드를 지켰지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됨에 따라 행운의 우승자로 결정됐다.
3라운드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 490야드)에서 세 번째 샷만에 그린 끝부분에 걸쳐 파 세이브가 힘들어 보였지만 5m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매슈 그리핀은 “한국에서 2승을 모두 달성해 기쁘다. 기상악화 속에서 값진 우승을 거둬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KPGA 코리안투어에 많이 모습을 보일 것이다.” 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매슈 그리핀은 이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 달성과 함께 올 시즌 발렌타인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부문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역전 드라마를 기다렸던 ‘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은 대회 최종일 취소로 인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욱순은 “3라운드에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을 했지만 최종일 아침에 비가 그쳐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원치 않았던 안개가 발목을 잡아 상당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다.” 라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본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가 최종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로 머물렀으며, 디펜딩챔피언 김비오(23.넥슨)는 6언더파 210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