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와 '가파도' 덤으로 송악산까지
제주문화 인프라 탐방 1) 카멜리아 힐
주 5일제 근무가 사회전반에 정착되면서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 욕구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다양한 문화시설들을 찾아 삶의 활력과 그들만의 문화향수를 만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도민 및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관광시설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왕성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매일은 제주곳곳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문화시설들을 탐방, 보도한다.<편집자 주>
제주 문화인프라 탐방
1- 카멜리아 힐
30여년간 오로지 땀과 열정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았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오로지 '동백꽃'생각 하나로 버티고 버텼다.
난관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카멜리아 힐' 대표 양언보씨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양언보(71)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지난 2008년 11월 개원한 '카멜리아 힐'엔 전 세계 80개국의 희귀동백 560여종, 동백나무 6000그루, 제주자생식물 25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규모만 해도 동양최대인 6만평이다. 입이 '쩍' 벌어진다.
'카멜리아 힐' 자체가 '갤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는 정원 말고도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공간 '갤러리&카페'가 조성돼 있다.
방문객들은 이 공간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현재 이 갤러리엔 심미경 개인전 '이야기가 있는 닥종이 인형'이 열리고 있었다.
그는 갤러리를 조성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동백꽃과 관련 책 한권이 없는 나라"라며 "이 때문에 동백꽃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시공간이 생기면 쉽게 동백에 대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카페에서 제주 앞바다를 바라보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인다고 알려줬다. 덤으로 송악산까지.
'제주도'안에서 또 다른 '제주도'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카멜리아 힐' 갤러리엔 동백관련 전시회도 많이 열렸다고 했다. 이 갤러리만의 '특징'이다.그는 "그동안 동백꽃 도자기 전시전, 동백꽃 사진전, 동백꽃 그림전 등이 열렸었다"며 "560여종의 동백꽃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진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동백꽃을 입힌 도자기도 선보였고, '동백꽃'으로만 채워진 그림전도 개최됐었다"며 "오로지 동백꽃만 그리는 작가도 한국에 몇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백꽃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그는 "동백꽃은 사계절 내내 핀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 가장 아름답다"며 "영하 20도에서도 끄떡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은 뭐물다 간 자리가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동백꽃은 피어서도, 떨어져도 아름답다. 동백꽃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백꽃과 관련 상품을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동백꽃이 그려진 컵, 접시, 숟가락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그는 3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동백학회가 그의 정원에서 열리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동백학회가 있는데, 회원이 저 포함 딱 두 명"이라며 "한국에서 열리기 위해선 회원이 20명이 돼야 한다. 다행인 것은 동백공원이 조성된 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멜리아 힐'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71번지에 위치했다.
하절기 개장시간은 오전 8시 30분, 폐장시간은 오후 7시. 동절기엔 개장시간은 같으며 폐장시간은 한 시간 앞당겨진다.
문의) 064-792-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