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 사망

제주서 70대 강모씨 숨져···보건당국 ‘비상’
백신·항바이러스 없어 야외 활동 주의 당부

2013-05-16     김동은 기자
속보=제주에서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본지 5월14일자 3면 보도)가 숨져 제주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호흡곤란과 고열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강모(74)씨가 이날 오전 6시37분께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강씨의 사망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강씨는 패혈증에 의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소를 키우는 강씨는 지난 6일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 등으로 한마음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강씨는 의식이 저하돼 이틀 뒤인 8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당시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강씨의 혈액을 채취한 후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역학조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 초쯤 나올 예정이다.

현재 유족들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병원 측도 자세한 사망 경위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SFTS에 감염된 진드기도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전국에서 총 5건(제주도 포함)의 감염 의심사례가 접수돼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일본에선 올 들어 1월 첫 사망자가 나온 뒤 지난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이 중 5명이 숨졌다.

특히 SFTS에 대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아직까지 없어 야외 활동 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