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 전봇대...운전자 '아찔'
2013-05-15 김지석 기자
특히 도로 한복판 곳곳에 방치된 전봇대를 놓고 서귀포시와 한전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사업비 17억원을 들여 과수생산기반정비사업을 통해 하례초등학교 인근 일주도로와 군도 28호선을 잇는 780m구간 도로를 개설했다.
현재 일주도로 횡단보도 개설 등의 문제로 완공을 하지 못 했을 뿐 포장 공사는 마무리돼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간에 2개의 전봇대가 철거되지 않은 채 도로 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5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초등학교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전복대가 도로 한복판에 서 있어 차량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운전자들은 전봇대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이 도로는 내리막길 굽이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모(33)씨는 “도로 한 가운데 전봇대가 버젓이 서있어 주간에는 물론 야간에도 충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전봇대가 철거되지 않은 채 도로가 완공돼 이상한 공사를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개설되고 있는 서귀포지역 다른 농로 6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는 전봇대 이설 비용 부담을 놓고 서귀포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서귀포시는 전봇대 이설 비용 부담 문제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법제처에 관련법령 해석을 의뢰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결국 도로 중앙에 전봇대가 서 있는 이상한 도로가 된데다 시민 등 운전자들은 장기간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등 안전에 위협을 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한전에서 전봇대 이설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밝혀 이설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제처에 의뢰한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농어촌정비 등으로 인한 농로 개설로 인한 전봇대 이설은 서귀포시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하지만 운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전봇대를 먼저 이설한 뒤 비용을 서귀포시에 청구할 계획으로 농로 전봇대 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