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많이 오면 뭘 하나

2013-05-13     제주매일

지난해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분명 제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36만 명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에서 볼 때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많이 찾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중국에 알리는 동시에 잠재 관광객이 많은 중국에 제주를 다시 찾게 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사실 제주시 연동지역 속칭 바오젠 거리를 한번 가보면 특히 저녁 시간대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바오젠 거리와 대형 면세점 등이 있는 연동지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신규 소비를 창출,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로와 동문시장 등 일반 영세 상가들이 집중된 제주시 구도심에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 효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관광으로 파생된 경제효과가 특정 업소에 몰리게 되고 지역경제 전반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부정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는 결국 대다수 도민에게 소외감을 낳게 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의 관광정책에도 적지 않은 불신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많이 찾더라도 그 결과물이 제주지역경제 전반에 골고루 나뉘지 않고 특정 업체의 배 불리기로 그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일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관광객 숫자세기에만 매달리지 말고 실질적 혜택이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들로 제주의 골목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결과물을 골고루 공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파급 대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