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올들어 계속 감소세

1월 이어 2월도 작년동기 대비 5.8% 줄어들어

2005-03-02     고창일 기자

제주 관광 후퇴 조짐이 올 들어 심상치 않다.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도 관광당국은 방향타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불경기 지속, 가격 경쟁력 상실,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 고속철 운행 등 판에 박힌 불리한 조건을 나열하는 데 그칠 뿐 이를 극복할 근본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감귤 판매 수입이 마무리되고 최근 건설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3월 이후 경기위축이 더욱 우려되는 형편으로 관광산업 마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부진 속에 헤맬 경우 올해 제주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제주도 관광협회의 2월 한달 동안 관광객 입도 현황을 보면 내국인은 32만95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만9808명 대비 2만279명 5.8%나 줄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단체 관광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8만7014명, 지난해 동기보다 1만8681명이 줄어든 17%의 하락세로 전체 내국인 감소폭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다소 늘었다.
2만4087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증가한 반면 이는 A3 한. 중. 일 프로축구대회 및 일본. 중국 전세기 취항에 따른 '반짝 경기'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는 확신이 없다.

이러한 감소세는 지난 1월에 이어진 것으로 제주도 당국의 분발이 요구되는 형편이다.
지난해 500만 관광객 돌파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도 올해 510만명으로 늘려 잡은 제주도 관광당국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도의 대책 없이 '날씨가 풀리면 나아질 것'이라는 모습에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수 의존형 경제라는 제주도의 특성상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외부 환경도 악화 일로"라며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는 "사실 제주는 자연 환경외에는 별 다른 놀거리 등이 없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한번 다녀간 관광객은 다시 제주를 찾지 않는 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로 굳어 진지 오래"라고 도 관광산업이 처한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