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 천막 행정대집행 중 3명 추락
활동가.경찰관 등 3명 추락...사고 원인 놓고 논란
2013-05-10 김지석 기자
그런데 이날 이 과정에서 강정주민 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데 이어 해군기지 반대측 활동가와 경찰이 강정천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발생한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서귀포시는 10일 오전 8시를 기해 공무원 100여 명과 장비를 투입해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 강제철거를 시작해 오전 9시께 행정대집행을 마무리했다.
이어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 화단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전 10시19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하천 난간에 앉아 있던 활동가 A(40.여)씨와 경찰관 2명이 6m높이의 다리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경찰은 A씨가 하천 다리 난간 뒤쪽으로 걸어가다가 중심을 잃자 근처에 있던 경찰관 2명이 구하려다가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반대측이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사고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설명과 달리 동영상에는 한 경찰관의 어깨에 의해 A씨가 부딪혀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
추락한 A씨와 경찰 등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정마을회 등 해군기지 반대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저항하지도 않고 난간에 걸터앉아 있던 A씨를 경찰이 어깨로 밀쳐서 떨어뜨려 중상을 입히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경찰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마을회는 “비록 경찰이 고의로 밀친 것은 아니라 해도 위험한 장소에서 안전을 제1원칙으로 공무를 수행하지 않았음은 자명한 사실이며 언론에 사고당한 A씨가 본인의 실수로 떨어지는 것을 경찰이 구하려다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한 것처럼 설명을 했다는 것은 가증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 목격자와 동영상 등을 통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집행과 관련 천막 철거를 반대하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