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유기견 처리 '골머리'
제주시, 반려동물등록제 시행 불구 매년 큰 폭 증가
대부분 분양·안락사…시민의식 전환 절실
매년 버려진 채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포획·보호한 유기견은 모두 456마리로 전년 동기 267마리에 비교해 7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제주시 지역 유기견 포획·보호 건수도 2010년 758건, 2011년 904건, 지난해 1131건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들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등·하굣길 학생 안전 및 주민불안, 위생문제 등 각종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유기견에 비해 관련 인력 및 예산이 부족해 행정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洞)지역 단속은 개인 위탁 방식으로 이뤄져 매월 6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며, 읍·면 지역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포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읍·면 지역에서 발생한 유기견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유기견을 방지하기 위해 2009년 전국 최초로 시행된 반려동물등록제도 아직까지 정착이 요원한 상황이다.
시행 첫해 무상등록에 힘입어 4130건이 등록됐으나, 유상등록 전환 이후 2010년 168건, 2011년 102건, 2012년 87건 등 급감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부터 의무등록사항으로 전환(미등록시 100만원 이하 과태료)되면서 지난달까지 261건 등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읍·면지역은 강제성이 없어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유기견에 반해 주인이 유기견보호소를 방문해 찾아가는 경우는 지난해 170마리, 올해 67마리 등 15%에 불과한 실정. 나머지 유기견들은 분양 아니면 안락사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등록제 조례가 개정돼 조만간 정착될 것으로 보이지만 늘어나는 유기견에 반해 인력과 예산은 한계가 있다”며 “반려동물을 책임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