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2025년 이후가 문제다

2013-05-02     제주매일

제주도는 2025년부터 물 부족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2050년, 혹은 2100년쯤 제주도는 예측 불허의 섬이 될지도 모른다.
제주도 수자원관리종합계획(2013년~2022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하루 최대 용수 수요량이 45만5311t에서 51만3403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 최대 용수 수요량이 10년 사이에 무려 5만8000여t이나 급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수장 시설 용량은 50만8828t으로 적어도 0.9%의 용수 과부족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이는 정수장 시설 용량과 1일 용수 최대 수요량을 단순 비교한 것으로서 제주도내 지하수 등 수원별(水源別) 총 수량(水量)과는 무관하다.
오는 2025년 이후의 물 공급 부족이 단순히 정수장 시설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물 수요량에 따라 정수장 시설을 확충해 나가면 된다.
하지만 정수장 확장 내지 증설도 이용할 수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수자원 종합계획’에서는 대체수자원(代替水資源) 이용률을 지금의 4%에서 7%로 높이고,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소규모에서 광역체제로 전환하며 지하수-용천수-지표수-빗물 등을 통합 관리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물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표수 및 빗물 활용 이외에는 별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용천수는 이미 지하수 감소에 따라 상당수가 말라버려 대체수원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부족한 정수장 시설을 확장 내지 증설하려면 거의 지하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의 물 위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제주의 생활용수도, 맥주공장을 비롯한 음료수 제조공장도, 제주개발 공사도 지하수만을 퍼 올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주의 물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우선은 지하수를 최대한 절약하는 길이다. 필요하면 제주개발 공사의 먹는 샘물 증산도 자제해야 한다. 다음은 하천 등 지표수의 대규모 개발로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로 적극 활용하는 길이다. 지하수가 죽기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제주 섬이 시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