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젊은작가들의 3人3色
제주현대미술관, 내달 4일까지 '그림 입니까?'전 개최
제주현대미술관(관장 강운영)은 다음달 4일까지 강강훈·박대조·반달의 'Beyond Realism - '그림 입니까?'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 같은 인물화 연작을 선보이는 강강훈 작가, 인위적인 사진작업을 통해 인류에 호소하는 박대조 작가, 한국 그라피티 예술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반달 작가로 구성된 이번 기획 전시는 '그림을 넘어선 또 다른 그림'을 주제로 진행된다.
강한 시각적 효과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세 작가는 '팬덤'을 형성하는 이른바 인기 작가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장르·주제·표현 기법·사용하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화가로서의 공통분모를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세 작가들은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로, 소위 '볼만한 작품'을 제작한다.
이러한 시각적 자극이 강한 작품들과 마주하면 관람객들은 화면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강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강한 시각적 효과 외에도 어린이, 스타, 낙서 같은, 현실에 실재하며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이미지로 인해 관람객은 긴장을 풀고 보다 쉽게 작품에 다가선다.
이어 실재하는 사실과 가상의 현실을 교묘하게 배치해 만들어진 작품 속 세상은 관람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때로는 반성의 시간을 제공하고, 때로는 일탈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극사실주의기법'으로 그려진 강강훈 작가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완성도 높은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부분 100호가 넘는 매우 큰 사이즈의 캔버스 위에 유화를 사용해 그린다.
성인키보다 큰 거대한 캔버스 가득히 얼굴에서 목 정도까지 상반신을 묘사하다 보니 땀구멍과 미세한 터럭, 점하나 까지도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묘사된다.
박대로 작가의 작품은 형식과 내용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하지 않게 제작됐다. 보는 재미와 함께 마음 한구석을 울리는 진한감동을 전해준다.
대중들과의 교감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효과적으로 선택한 독특한 제작방식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줘 재미와 감동의 여운이 남는 명불허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을 보고 나온 느낌을 선사해준다.
반달 작가의 작품은 현실의 제약을 가뿐히 뛰어넘어 자기 스타일을 완성하며 결과 보다는 과정으로써의 미학에 방점을 찍는다.그는 스프레이를 붓 삼아 작업을 완성시킨다. 손목의 스냅 테크닉을 이용해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완급 조정과 강약 조절이 자유로워 작가 트유의 속도감과 즉흥성을 느낄수 있다.
강운영 관장은 "작가 3인의 특징을 시각예술보다 더 쉽게 접하는 공안예술과 대비시킨다면 관람객들이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것 같다"며 공간별로 다르게 연출된 세편의 공연을 본 것 같은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