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도 우리 제주 인이다
제주사회도 이미 다민족(多民族)-다문화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언젠가는 제주에서도 다문화-다민족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제주에 정착하는 다민족-다문화가족이 증가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번창하게 되면 그들과 제주인, 그들의 문화와 제주문화도 점차 동질화(同質化) 방향으로 흐르거나 공존발전(共存發展)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만406명이다. 도민 57만6156명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1년의 외국인 이주자 8499명에 비하면 무려 22.4%나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 여성 등 다문화가족도 2158명이나 된다. 불과 5년 전인 2007년 948명보다 무려 두 배나 더 불었다.
결혼 이주자들의 국적도 가히 전 지구적(全 地球的)이다. 베트남에서부터 중국-필리핀-일본-남부 아시아-캄보디아-미국-중국의 한국계 등 다양하다. 향후 유렵-아프리카-남미에서까지 결혼이주자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제주도 인구에서 차지하는 이주-이민자들의 비중은 현재의 1.8%가 아니라 5%가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아니 훗날 어느 시점에서는 10%, 20%까지 갈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제주도민들은 혈통(민족)과 고유문화를 존중하고 중요시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다민족-다문화가족 시대의 초입(初入)에 들어선 오늘을 사는 제주 인들은 그들과 서먹해지는가 하면, 경외(敬畏)와 경원(敬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방화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지구적 추세가 되고 있다. 사람-물자-문화의 개방화만이 아니라 국제간-민족 간의 혼인을 통한 혈통의 개방화 시대도 이미 와 있다.
이제 제주도민들은 모든 이주-이민자들도 똑 같은 이웃이요, 똑 같은 제주 도민임을 정서적, 체감 적으로 인식,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행정 당국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복지-정착 등에 특단의 정책을 베풀어 그들의 완전한 ‘제주인화(濟州人化)에 진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