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심리 찬바람 ‘쌩쌩’

한은 제주본부 조사 결과, “교육비·외식비 모두 줄인다”
경제상황 부정적 인식 ‘여전’…실물경제 악영향 우려

2013-04-30     진기철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지역 실물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에 대한 부담이 커져, 교육비와, 외식비 등 모든 항목의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4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중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 기준치 밑으로 내려앉았다.

현재생활형편CSI(92)는 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데다 생활형편전망CSI(94)는 2포인트 하락하며, 여의치 않은 서민가계의 경제사정을 반영했다.

서민가계의 생활형편 악화는 수입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수입에 비해 늘어난 지출 등으로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등 가계형편이 여의지 않자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가계가 부쩍 늘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가계수입전망CSI(93)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98)는 전월 대비 5포인트나 뒷걸음질 쳤다.

지출항목별로는 오락·문화비(87)와 여행비(81)가 전월 대비 9포인트 급락했고, 내구재(85)와 교육비(104)는 각각 8포인트 줄었다. 또 교통·통신비(110, △6), 외식비(84, △6), 의료·보건비(112, △5), 의류비(99, △1)의 지출도  줄이겠다는 가계 역시 늘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6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가계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현재가계저축CSI(88)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가계저축전망CSI(90)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재가계부채CSI(103)는 전월과 같았고, 가계부채전망CSI(100)는 1포인트 하락했지만, 큰 변화는 없어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 외에 향후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인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에서 주택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