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성수기 렌터카 교통사고 ‘주의보’

재작년 327건·지난해 332건 해마다 증가

2013-04-30     김동은 기자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렌터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9시35분께 제주시 노형동 애조로-1100도로 교차로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 A(24)씨가 몰던 렌터카 차량이 B(47)씨가 운행하던 승용차량과 충돌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교차로이다 보니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선 28일 오후 6시 59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5.16도로 숲터널 500m지점에서는 관광객 일가족이 타고 있던 SUV렌터카 차량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윤모(60·경기)씨와 부인 황모(56)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손녀(14개월)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29일 오전 사망했다. 또 차량에 타고 있던 아들 윤모(33)씨와 며느리 양모(33)씨, 손자(3) 등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0년 233건(사망 6명·부상 449명), 2011년 237건(사망 9명·부상 418명), 지난해 332건(사망 9명·부상 560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2011년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 22만1711건 중 렌터카 사고는 4492건으로, 전체 사고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는 전체 3459건 중 237건, 6.9%로 전국 대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에도 제주지역은 106명 중 9명이 렌터카 사고로 사망해 8.5%를 차지, 전국 1.8%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관광객들의 운전 경력이 짧은 데다 낯선 행락 길에서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관광객의 주거지와 동일한 교통안전 시설물 정비로 운전자 혼란을 예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렌터카 사고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관계당국의 실효성 있는 예방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 교통 전문가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운행하는 차량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렌터카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비롯해 운전자 교육을 강화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