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실종 바오젠 거리 “두 번 오기 싫어요”

곳곳 방문객들 쓰레기 무단투기 ‘몸살’
성수기 앞두고 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

2013-04-30     김동은 기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테마거리인 바오젠 거리가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각종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제주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당초 바오젠 거리는 2007년 45억원을 들여 제주시 연동 은남로 일대 450m 구간에 대해 2010년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됐었다.

그러나 차량 무단 통행과 상점 매출 하락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듬해인 2011년 무대와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개선사업과 중국 바오젠사 관광단 유치를 기념해 바오젠 거리로 변경, 지정됐다.

이에 따라 그 해 9월 바오젠사의 인센티브 여행단이 바오젠 거리를 방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도 1만5000여 명 규모의 인센티브 여행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지면서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거리 조성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오전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거리 입구에서 인근 상점에서 내다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입구부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보니 거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여기에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거리 내 분수대 안에도 온갖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거리 곳곳이 쓰레기로 가득하지만,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광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 고모(36)씨는 “행정당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마거리로 조성해 놓고 정작 관리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거리가 되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거리로 거듭나기 위해선 성숙한 시민의식은 물론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매일 오전마다 바오젠 거리에 대한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테마거리인 만큼 환경정비에 더욱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