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늘어도 공동주택 값은 상승
제주 공시가격 5.5%↑…서울 6.8%↓
신규 분양가 상승 속 수요 증가 때문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제주지역은 비교적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등 공동주택 가격을 산정한 결과,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5.5%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6.8%)과 인천(-6.7%), 경기(-5.6%) 등 수도권 지역에서 비교적 큰폭으로 떨어지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세종(8.9%), 경북(7.3%), 울산(6.5%), 제주(5.5%), 대구(4.1%) 등은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자산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신도시·보금자리주택 등의 공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제주지역은 외부투자활성화가 이어진데다 신규 주택분양가 상승 속에 수요도 함께 뒤따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제주혁신도시도 4.9% 오르며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혁신도시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구시가지 및 신시가지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 공급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하면서 기존 아파트까지 연쇄적으로 거래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며, 전년도(6%)에 비해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30일부터 공시, 열람에 들어가는 한편 다음달 29일까지 국토부 홈페이지(mltm.go.kr)와 도내 행정시 및 읍·면·동사무소 등을 통해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제주지역 공동주택의 가격수준별 분포현황을 보면 ▲2000만원 이하 3366호 ▲2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3만1751호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3만1424호 ▲1억 초과~2억 이하 1만6002호 ▲2억 초과~3억 이하 2549호 ▲3억 초과~6억 이하 613호 ▲6억 초과~9억 이하 75호 ▲9억 초과 55호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