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가계 급증

1분기 개인워크아웃 332명 신청…전분기 대비 14.1%↑

2013-04-28     진기철 기자

빚을 제때 갚지 못해 개인워크아웃 등을 신청하는 도민들이 상당수 늘었다. 경기침체로 소득은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지출부담은 가중되는 현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벼랑 끝으로 몰리는 가계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도내 개인워크아웃(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후 3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한 채무 불이행자를 위한 채무조정제도) 신청자는 332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4.1% 급증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충북(18.3%)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전체 평균은 1.3% 증가하는데 그쳐, 제주지역 가계 등의 자금난이 심화됐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1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부산으로 4.1% 줄었다. 이어 대구(-2.9%), 인천(-2%), 서울·경북(각 -1.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제주지역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009년 정점(1262명)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며 2011년 896명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1125명으로 다시 1000명대로 진입했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신용회복을 신청한 개인채무자는 총 1만6429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이자 연체가 3개월 미만인 이를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신청자는 28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개인워크아웃 등을 신청하는 도민이 늘어난 것은 경기악화로 기업과 가계 자금난이 심화된 데다, 퇴직 후 대거 자영업 시장에 진출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세대의 휴·폐업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빚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와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 및 가계의 적정 부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