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 제주관광 호재 작용
한은 제주본부 분석…접근성 및 가격경쟁력 확보 관건
공휴일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하루를 추가로 공휴일로 지정하는 ‘대체휴일제’ 도입은 제주관광에 있어 상당부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체휴일제 도입이 실제 제주관광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과 국내선 항공편 확대 등의 충분한 접근성 확보와 함께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주관광의 접근성과 가격경쟁력 등이 동남아 관광시장 등 해외 시장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광시장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주관광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여지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대체휴일제 시행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대체휴일제 시행시 연휴가 늘어나면서 제주 및 해외관광이 모두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 관광이 제주 관광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 향후 5년간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은 66~132만명, 제주관광은 42~8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2139~4174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연간 평균 428~835억원으로 제주지역 명목 GRDP(2011sus 현재 11조1000억원)의 0.4~0.8% 수준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대체휴일제 도입은 우리국민의 관광수요를 증대시켜 제주관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타 지자체와 함께 중앙정부에 대해 대체휴일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제주보다 해외 관광객이 더욱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급 숙박시설 확충이나 쇼핑 인프라 구축 등 관광수요를 제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한은 관계자는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늘어날 제주관광에 대한 수요가 실제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신공항 건설, 국내선 항공편 확대, 선박 교통률 분담 제고 등 내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